APEC에 거는 기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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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23 00:00
입력 1996-11-23 00:00
96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2일 각료회의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필리핀의 수비크만에서 열리게 된 이번 정상회의는 APEC이 본래의 이상대로 발전돼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판가름할 수 있는 회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의 오사카정상회의가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이번 회의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APEC은 세계국민총생산의 65%를 차지하는 아태지역 18개국이 참여해서 체제와 경제발전단계를 초월해 경제공동체를 실현해보려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하나의 실험이다.그러나 89년 APEC 각료회의가 시작됐고 정상회동만도 금년으로 네번째가 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실행계획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만들어내기로 된 「마닐라행동계획(MAPA)」이 어떤 내용을 담게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97년1월부터 시행키로 한 MAPA가 실효성 있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게 되면 APEC은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하나의 실험으로 끝나게 되거나 목표연도를 엿가락처럼 늘리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APEC의 목표가 너무나 웅대한 것이어서 실패할 위험성에도 항상 유념하고 있다.APEC 주도국들은 이 기구를 경제협력체만이 아니라 이 지역의 안보협력체로 발전시키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그러나 우선은 효과적인 경제협력체를 실현하는데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자면 정상들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각료급의 일상적인 협의만으로는 발전도가 다양한 회원국간의 이해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정상회담이 분명한 지도노선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APEC의 앞날은 기대만큼 밝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회담에 모이는 정상은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는 아태지역의 역동성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1996-1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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