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서안 초호화 빌라촌 건설 “붐”
수정 1996-11-20 00:00
입력 1996-11-20 00:00
진시황의 300리 아방궁이 세워졌던 중국 서안에 「현대판아방궁」이 들어서 일대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샐러리맨의 평균임금 400년치를 고스란히 쏟아부어야만 살 수 있는 초호화판 빌라가 분양과 동시에 매진되는 폭발적 인기를 끈 것이다.
화제의 대상은 중국 섬서성 서안시 북부 미앙대로 중간지역에 있는 아하화원 빌라촌.10만㎡(3만여평)의 대지위에 5억위안(한화 5백억원)을 들여 서구식 초호화빌라 69채와 10개 동의 고급아파트가 건립돼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빌라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의 단독형으로 중국실정에서는 그야말로 비싼 값이다.중국돈으로 3백50만위안(한화 3억5천만원)에 팔렸다니 중국노동자 평균임금 700원의 5천개월치다.
빌라는 집집마다 넓은 정원에 수영장이 달려 있어 분위기를 압도한다.현관에 들어서면 최고급건축자재를 사용한 거실과 부엌이 휘황찬란하다.
지하층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우리나라32평형 아파트 욕실의 3배크기 욕실에 원통형 대형욕조가 탄성을 자아내며 10여명이 원탁에 둘러앉을 수 있는 식당이 2개나 있다.게다가 홈스탠드바도 설치됐고 30여명이 함께 노래하며 춤출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이들 빌라는 당초 업무와 주거겸용으로 설계됐으나 막상 분양하자 외국자본가와 중국 신흥부호가 주거목적으로 단번에 사들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같은 「꿈의 주거공간」을 세운 사람이 30대 후반의 여장부라는 점.건설·금융·여행·제조·무역 등 35개 사기업집단을 이끌고 있는 신대륙집단유한공사의 서소평 총재가 주인공이다.
공무원생활을 하다가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어 떼돈을 번 사천성 출신의 서총재는 93년 개혁·개방정책에 발맞춰 국제화를 추구하던 서안시정부의 제의로 이같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서안=김용원 특파원>
1996-11-2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