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문건 파문」 등 수습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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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13 00:00
입력 1996-11-13 00:00
이달초 이뤄진 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청와대 면담이후 물밑에서 바람을 일으켜온 「그럴듯한 당정 구상설」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이홍구대표위원의 「문서파문」이 겹치면서 급격히 세를 얻는다 싶었으나 진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당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당정 전면개편설」 「대권·당권분리론」 「정치인총리설」 「민주계중심론」등 구구한 억측들은 모두 누군가가 지어낸 얘기들이라는 것이다.지금은 당분열을 촉진시킬 소모적인 정쟁보다는 안보와 경제난 극복에 당력을 모아야할 때라는 지적이다.
신한국당은 12일 이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정치권 일각의 당정개편설을 집중 논의,「풍설」로 규정했다.일부 진영의 의도를 가진 희망사항에 불과하거나 단합을 흐뜨려놓기 위한 내부 교란용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단합을 저해하는 풍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여기에 말려들지 말고 단합하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떠도는 얘기에 현혹되지 말라는 당부이다.
김철 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내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남가일몽같은 풍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를 면밀히 검토해보면 다소간 의도가 실려있는 것같다』고 이 설의 배후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김대변인은 이어 『악성 관측통들의 희망이거나 우리당 교란용일 수 있다』고 분석,「배후」에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하고싶은 얘기가 있을 때면 늘상 사용하던 강총장 특유의 방식이다.강총장은 아니나다를까 입을 열기 무섭게 『당권과 대권분리설은 가설부터 맞지 않는 것』이라며 『내가 아니라면 아니다』고 강도높게 일축했다.『만일 당정분리가 사실이라면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강한 회의가 든다』는게 그가 내세운 부인논거이다.
당지도부의 이같은 논의가 전해지면서 발원지로 여겨지는 일부 후보군의 움직임도 주춤했다.한 후보진영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아니냐』면서도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또다른 후보는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딴전이었다.
경고성짙은 이날 당지도부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던 후보군들의 잠행은 일단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양승현 기자>
1996-1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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