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한 대화·억지웃음·요란한 차림/TV 쇼프로 「안방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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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09 00:00
입력 1996-11-09 00:00
◎토크쇼­분별없는 성표현·낯뜨거운 장면 많아/연예·오락­개그맨·가수 등 동원 떠들썩한 진행 ‘짜증’

저속한 대화로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거나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TV프로그램들이 안방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토크쇼 프로들의 경우 저속한 성대담을 일삼는가 하면 연예인 출연자들의 연애시절 키스장면을 재연하는 등 심야 안방극장 시청자의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또 개그맨·가수 등을 동원한 오락프로들도 요상스런 옷차림과 몸짓만 가득할뿐 오히려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는 토크쇼 프로는 KBS-2TV의 「서세원의 화요스페셜」과 SBS-TV의 「이영하·이영자의 달빛소나타」 등 두가지.

「서세원의…」는 출연자가 『밤에는 더 뜨뜻하다』 『첫날밤은 소방서도 와서 불끈다』는 등 선정적인 성관련 대화를 내보냈다는 이유로,「이영하·이영자의…」는 연예인 부부에게 방청객이 질문하는 코너에서 『밤에 부부간에 극복해야할 일들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씨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첫날밤에 너무 몰라고생하지는 않았는가』 등 부부간의 성에 관한 질문을 퍼부었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6일 각각 주의 및 경고조치를 받았다.특히 「이영하·이영자의…」는 출연 부부들이 연애시절을 회상하며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매회 보여주고 있다.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수 있다는 사회풍조를 감안하더라도 공중파 프로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두 프로 외에도 일요일 밤에 방송되는 SBS의 「이주일의 투나잇쇼」는 『보다 농도짙은 성인용 토크쇼를 펼치기 위해 방송시간대를 1시간 뒤로 미룬다』고 해 앞으로의 내용이 적이 우려되고 있다.이처럼 성인 대상의 대부분 토크쇼 프로들이 경쟁적으로 저질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미 공중파의 한계를 넘고있는 실정이다.

한편 연예오락 프로의 경우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기는 마찬가지.



KBS-2TV의 「웃음천국」「토요일 전원출발」「슈퍼 선데이」「코미디 세상만사」등과 MBC-TV의 「오늘은 좋은 날」「일요일 일요일 밤에」,SBS-TV의 「웃으며 삽시다」「좋은 친구들」「폭소하이스쿨」「아이 러브 코미디」등 거의 모든 오락프로가 떠들썩한 진행과 요란한 세트만 화면에 가득한채 시청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웃음 전달이라는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시청률 경쟁의 와중에서 Y담 일색의 토크쇼와 어설픈 웃음 자아내기에 바쁜 오락 프로로 인해 시청자들의 정서만 멍들고 있는 것이다.<김재순 기자>
1996-11-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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