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무위/“공 외무 사퇴 진짜 이유 뭐냐”(초점 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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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1-07 00:00
입력 1996-11-07 00:00
◎여­백내장 수술후 휴식 못취해 건강악화/야­OECD대사 산정 싸고 부처간 알력

6일 열린 국회외무통일위에서는 예산심의와는 별개로 공로명 외무부장관의 전격적인 사퇴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야당의원들은 공 전 장관의 사퇴배경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여당측은 애써 언급을 자제,구구한 억측을 조기 불식하려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 이협 의원은 『공장관의 사퇴를 놓고 전력시비설과 정부부처간 알력설등 갖은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공장관의 진정한 사퇴이유를 밝히라』고 이기주 외무부차관에게 주문했다.

자민련 이동복 의원은 공장관의 사퇴배경으로 6·25때 인민군에 징집됐다가 탈출한 전력이 새삼 언론에 거론되는 대목에 의혹을 나타냈다.이의원은 『공장관의 경질은 시기나 정황에 있어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정부부처간의 알력을 불식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전력을 부각시켜 사퇴시킨 것이라면 이는 인사투명성이나 정치 건전화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기주 외무부차관은 『공장관이 평소 고혈압인 데다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아 건강이 악화된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전날 발표된 정부의 공식설명을 되풀이 했다.이에 신한국당 이만섭 의원은 『내각제도 아닌 마당에 국회가 공장관 사퇴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기진화를 시도,문제의 확산을 경계하는 여권의 기류를 대변했다.

한편 예결특위에서도 외무장관의 경질이 도마에 올라 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이 『항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선정을 둘러싸고 외무부와 재경원 등 관계부처가 갈등을 빚은 끝에 공장관이 사퇴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진상을 묻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1996-1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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