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식 다진 서울축제(사설)
수정 1996-10-29 00:00
입력 1996-10-29 00:00
왜 서울시에 이런 일이 필요한가.이 점이 우리가 다시 한번 정리해두어야 할 항목이다.현대의 도시민은 공동체의식을 잃고 있다.도시의 구조물들은 사람들을 개별화하고,일하는 방법 역시 인간적 관계를 격리하는 방향으로 발전돼 왔다.이 비인간화현상은 사실상 세계 모든 대도시들의 공통문제였고 따라서 어떻게든 도시속에서도 사람들이 다시 연계를 회복하고 재결합할 수 있느냐를 60년대 후반부터 사회·문화적 과제로 삼아 왔다.그 한 방편이 도시민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이벤트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같이 즐기는 프로그램을통해 정서적 감동에서나마 공동체 느낌을 재생시켜 보자는 노력이다.
또 하나의 효용은 관광산업적 측면에 있다.지역마다 다른 전통 요소들은 고정돼 있는 유적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현재를 살고 있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감정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이 삶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이 바로 집단적 축제이다.이런 이유로 오늘날 세계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각 도시의 전통적이며 개성적인 축제인 것이다.
서울 시민의 날은 서울정도 600년기념으로 정해졌으나 성수대교붕괴,삼풍백화점참사와 선거규정에 묶여 이번 처음 시행됐다.소모성·전시성이라는 그간 행사에 대한 일반적 고정관념을 벗어나,세계적 대도시의 위상을 만들자는 문화적 도전과 공동체정신을 회복하자는 문명적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세련되게 완성해 가야 할 것이다.
1996-10-2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