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몸가짐이 이래서야(사설)
수정 1996-10-20 00:00
입력 1996-10-20 00:00
이같은 의혹과 여타 뇌물수수 등의 사실여부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고 적절한 사법적 응징이 따르겠지만 이전장관은 한 나라 국방의 중책을 맡은 고위공직자였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도덕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특히 공직사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전면적 개혁을 최대과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을 보좌해온 국무위원이 떳떳하지 못한 사태에 말려든 것은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특히 이 전 장관이 『진급인사때면 누구나 다 그러는 것 아니냐』,『공직에는 나 같은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나를 계기로 이같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해명한 점을 주목한다.전직장관으로서 이 한심한 언급은 오늘날 고위공직사회의 정신자세·의식수준을 보여준다.인사철이면 이 연줄,저 친분 찾아 인사청탁로비를 벌이고,과거의 비리나 뇌물등 이런저런 약점 때문에 공직상 비밀정보를 내주거나 정책결정때 특혜를 주는등 일각의 현실을 확인시켜준 고백인 셈이다.
사정의 칼날이 서릿발 같던 문민정부 초기와 달리 기강해이·부조리 등 공무원의 자세가 과거로 되돌아갔다는 것이 사회저변의 소리다.박봉속에 국민에 봉사하려 애쓰는 공복의 자세는 없고 국민에 대한 우월감속에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만을 향해 내달리는 게 오늘날의 고위공직자상이라는 것이다.이번 이전장관사건은 공직자의 높은 도덕성과 진중한 몸가짐의 중요성을 확인시키고 봉사자세와 근무기강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1996-10-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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