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더욱 선명하게/잉크젯 프린터 판매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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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18 00:00
입력 1996-10-18 00:00
국내 잉크젯 프린터의 3대 메이커인 한국휴렛패커드,삼성전자,삼보컴퓨터의 시장쟁탈전이 뜨겁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휴렛패커드가 국내시장의 절반을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삼성이 휴렛패커드의 시장을 크게 잠식,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삼보컴퓨터와 함께 3사가 정족지세를 이루고 있다.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규모는 한해 1백50만대정도.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한국휴렛패커드가 33%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30%),삼보(21%)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삼성이 최근 컬러·흑백을 동시에 출력할 수 있는 2헤드 프린터인 「마이젯2」를 출시,잉크젯 프린터 시장 3파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싸움의 양상은 삼성의 공세와 휴렛패커드의 수성,삼보의 세지키기로 볼 수 있다.
삼성측이 강조하는 마이젯2의 장점은 다른 두 회사의 2헤드 잉크젯 프린터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마이젯2의 소비자가격(부가세 별도)은 39만9천원.다른 회사 동급 제품의 경우 삼보의 「스타일러스 2」는 48만9천원,휴렛패커드의 「데스크젯 870K」는 59만5천원이다.
또 데스크톱 PC의 최대 판매회사라는 점때문에 컴퓨터와 패키지로 팔리기 쉬운 주변기기인 프린터 판매에 유리한 처지다.막강한 유통망도 시장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품질도 타사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흑백 인쇄의 경우 출력속도가 분당 4장이며 해상도도 600×300 DPI(인치당 찍히는 점의 수)로 레이저 프린트 수준이라는 얘기다.특히 프린터 엔진 등 핵심부품들을 자체개발,사실상 유일한 국산 프린터라는 점을 들어 소비자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1헤드 프린터인 「마이젯 윈」과 함께 올해 잉크젯 프린터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33%가 늘어난 80만대로 잡고 있다.
휴렛패커드는 지난 주 기존 2헤드 프린터의 기능을크게 향상시킨 「데스크젯 870K」를 출시,고급품질을 앞세워 삼성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제품이 흑백으로 인쇄할 때 분당 8장의 출력속도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해상도도 흑백의 경우 600×600,컬러는 600×300 DPI의 고해상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한 리얼라이프 이미징 시스템을 채택,「사진같은 출력품질」을 앞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프린터업체라는 기존 이미지를 판매전략에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두 회사의 치열한 각축전 사이에서 삼보는 잉크젯 프린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레이저 프린터 시장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보는 이달부터 소비자가 자사의 2헤드 잉크젯 프린터인 「스타일러스 2」를 살 경우 문서편집프로그램인 글3.0베타버전을 얹어 주는 등 시장잠식을 차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제품의 강점은 높은 해상도.컬러,흑백 모두 720×720 DPI로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한다.또 삼보도 삼성과 같이 PC시장의 메이저 회사라는 점이 프린터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린터추세가 레이저 프린터쪽으로 가고 있지만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이 너무 비싸 당분간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건재할 것』이라며 『따라서 국내 시장을 둘러싼 3사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환용 기자〉
1996-10-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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