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원 신변안전 “비상”/잇단 피살·피격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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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03 00:00
입력 1996-10-03 00:00
◎북 주민 왕래 잦은 중·러 「위험국」 설정/정부·기업 긴급회의… 안전교육 강화

해외 주재원들의 신변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여행객이나 상사 주재원 등 민간인 피살사건은 있었지만 정식 외교관이 피살되기는 최덕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가 처음으로,충격과 함께 신변 안전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날 최영사의 피살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물론 치안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에 지사나 사무소를 두고 있는 각 기업체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신변안전에 특별히 주의할 것을 시달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특히 이번 사건이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러시아·중국 등 북한 주민의 왕래가 잦은 지역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리비아와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공사 현장에 각각 160명,13명의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출장이 잦은 직원과 주재원들에게 신변안전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LG·대우·동아 등 다른 업체들도 이번 사건이 강릉 무장공비침투사건 이후 북한의 호언대로 보복의 일환이었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상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총을 마음대로 소지할 수 있는 리비아를 비롯,러시아·중국 등을 위험국가로 설정,이들 나라 주재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특히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잇단 피살사건 등과 관련,『여행객 및 주재원들은 야간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혼자서 외출하지 말고 숙박시설도 가급적 고급스런 곳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김태균 기자>
1996-10-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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