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북 공동경고 추진/연쇄 외무회담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6-09-26 00:00
입력 1996-09-26 00:00
◎클린턴 “공비침투는 도발행위”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미 양국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유엔에서의 강력한 대북제재조치 등 북한으로 하여금 이번 사건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조치를 모색한다는데 합의했다.또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에도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관련기사 3면>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부장관은 이날 하오 뉴욕시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현역장교로 구성된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중대한 대남 군사도발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유명환 미주국장이 밝혔다.

유국장은 이와 관련,『양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도발행위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양국이 이 사건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 문제를 곧 유엔 안보리에 정식 상정하여 국제사회가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 혹은 결의안 채택 등 추가 대응조치를 취하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양국외무장관은 한·미·일 3국이 공동으로 대북 경고문을 전달하는 방안을 26일의 3국외무차관 보급 회담에서 협의키로 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남북대화의 진전이 미·북한간의 제네바 핵기본합의문의이행에 필요 불가결한 요소임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이라는 장기적 목표 아래 한반도 4자회담에 북한이 조속히 응해올 수 있도록 북한을 계속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공장관은 회담에서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북한이 한국과의 평화공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미·북 관계가 진전된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이 달성될 수 없음을 입증한 것임을 강조했다.

공장관은 이어 숙소인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일본의 이케다 유키히코 (지전행언)외상과 만나 이번 사건이 한반도 평화안정노력을 저해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보조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유엔총회서 연설

【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4일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도발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제51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제 북한에 의한 도발적인 행위가 일어난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한국인들을 위한 영구적인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같은 도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미 양국이 제의한 한반도4자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연설요지 10면>
1996-09-26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