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분유·우유」 정말 해롭나/잔류기준 제정국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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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9-14 00:00
입력 1996-09-14 00:00
◎인체 유·무해 단정 어려워

시판중인 분유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DOP와 불임유발물질인 DBP는 과연 해로운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명확한 규정이 없다.외국산 분유에서도 검출됐다.가능하면 함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정도로 결론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지금까지 수입유가공품에 대한 검사항목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국내 업체도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유해여부 자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가공협회는 이들 물질이 젖소에서 우유를 짜낼 때 사용하는 고무호스에서 묻어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젖소나 제조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본부도 13일 『정밀검사 분석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DOP가 해롭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박종세 독성연구소장은 『1차검사는 문제의 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정성분석이고 2차 정밀검사에서는 다른 기기로 양이 얼마나 검출되는지를 분석한다』며 『1차검사와 2차검사가 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소장은 『DOP와DBP가 식품에서의 잔류기준을 정한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으며 국제식품분류기준(CODEX)에도 잔류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환경관리처(EPA)는 DOP를 하루에 몸무게 1㎏당 0.02ppm을 섭취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른바 허용치인 셈이다.그렇다고 얼마 이상을 섭취하면 위험하다는 기준치는 없다.

그렇다면 1차검사에서 검출된 최고 7.27ppm에서 최하 0.85ppm의 DOP농도는 어느 정도인가.

이병무 성균관대 약대교수(독성학)는 『4.64∼7.27ppm의 DOP가 검출된 분유를 몸무게 4∼7㎏의 어린이가 하루 표준섭취량인 1백68g을 먹을 경우 일일 총 DOP 섭취량은 0.772∼1.226ppm에 이른다』고 분석했다.이는 ㎏당 하루 섭취량으로 볼 때 0.11∼0.31ppm이어서 결국 미국 EPA가 제시한 기준치인 5.5∼15.5배에 이른다는 결론이다.그렇다고 몸에 해롭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파문은 지난 2월의 「왜간장」파문과 성격이 비슷하다.당시 민간단체에서는 화학간장에서 발암유발물질인 MCPD(모노클로로 프로판올)와 불임유발물질인 DCP(디클로로 프로판올)가 검출됐다고 발표,파문을 일으켰다.복지부는 「왜간장」의 유해여부를 놓고 해당 민간단체와 실랑이를 하다 결국 세계보건기구의 자료를 인용,무해하다고 결론을 내렸다.<조명환 기자>
1996-09-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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