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간호 동호회(동아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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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9-13 00:00
입력 1996-09-13 00:00
「흰 가운속에 가려진 우리들의 희망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PC통신 천리안에 등록된 「참간호 동호회」(직접 명령어 go nurse)에 들어가면 이 글귀와 마주친다.
간호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우리나라 의료현실의 문제점을 일반인들과 함께 고민하자고 만든 이 동호회는 PC통신 동호회로는 유일한 간호사들의 모임.
이 동호회는 지난 2월 시솝인 안지희(35·서울대 병원 근무) 등 몇몇 간호사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회원은 1백20여명.현직 간호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면허증을 갖고 있는 일반인,간호학과 학생,양호교사,산업체 의무실 직원 등도 회원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들의 활동은 어느 동호회보다 진지하고 실속있다.
회원들간의 의학 및 간호테크닉에 관련된 정보 교류는 주로 자료실 코너에서 이뤄진다.자료실 서브메뉴인 「간호」 코너를 통해 전문적인 의학지식들이 공유되고 「알고보면 쉬워요」 코너에서는 의료현장에서 터득한 간단한 간호테크닉들을 서로 알린다.
비회원들의 건강상담을 위한 「저는 회원은 아닌데요」에는 각종 질병및 예방,응급치료방법 등에 관한 일반인들의 문의와 해당 분야 간호사들의 상세한 답변이 실린다.
「저는 회원은…」코너가 비회원들에게 인기라면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작업현장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일터에서」코너다.
이 코너는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운영된다.시솝 안씨는 『우리 동호회는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회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 대화방을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 소개하고 『일반인에게 간호사의 열악한 현실을 널리 알려 우리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함께 고민하자는 뜻에서 이 코너를 개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컴퓨터를 잘 모르는 새내기 회원들과 비회원들을 위한「컴퓨터」코너도 운영한다.
시솝 안씨는 『아직은 PC통신을 할 줄 아는 여성인구가 적지만 병원전산화 시스템이 확대돼 병원내에서 통신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닌 간호사들과 일반대중의 만남의 장으로서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개선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바랬다.<김환용 기자>
1996-09-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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