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보수가/진료 난이도따라 책정/의사업무량 등 상대평가
수정 1996-09-11 00:00
입력 1996-09-11 00:00
의료보험 수가구조가 내년말까지 전면 개편된다.
이기호 보건복지부 차관은 10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회의 의장 수락연설을 통해 한국의 의료개혁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가구조 개편의 기본은 진료의 난이도가 높고 진료시간이 긴 경우 진료비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간단한 진료는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현재는 의료보험 대상 1천7백개 진료항목을 금액기준으로 책정,운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각 진료를 난이도와 진료시간 등에 따라 점수로 환산한 뒤 점수에 따라 진료비를 책정하기 위해 의사 업무량의 상대가치 개발 등 4단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협회가 올 상반기에 표준의료행위를 조사한 결과 현재의 1천7백개보다 훨씬 많은 8천6백개로 집계됐다』면서 『지난해말 기준 6조1천4백42억2천만원인 전국민 진료비를 이들 의료행위에 배분해 점수를 내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우선 각 진료행위를점수로 환산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의사의 업무량과 진료비용을 구분,상대가치를 책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이어 상대가치의 통합작업을 벌인 뒤 내년 2·4분기에 소비자단체와 의학단체,보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여론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수가구조 개편의 결론을 말하기는 이른 단계이나 다른 진료에 비해 까다롭고 진료시간이 긴 이른바 메이저 과목인 내과·외과 및 산부인과 계열의 수술비용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아 진료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가능한 이비인후과와 안과계열 등의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조명환 기자>
1996-09-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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