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뇌혈관 질환 「모야모야병」 새 검사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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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8-15 00:00
입력 1996-08-15 00:00
우리나라와 일본의 어린이들이 주로 걸리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의 병세와 수술후 효과를 미리 알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점 좁아져서 피가 안통해 환자가 쓰러지거나 뇌가 마비되는 병으로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환자수가 3천3백여명에 이르며 매년 2백여명이 새로 병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이명철 정준기 이동수 교수와 신경외과 조병규 왕규창 교수팀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미국 핵의학회에서 이 새로운 검사법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21명의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뇌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약품을 쓴 뒤 뇌혈류를 단층촬영한 결과 병세나 수술후 상태등을 미리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87년부터 지금까지 1백명의 모야모야병 환자를 2백여회 수술했다.
연구팀은 환자에게뇌혈관 확장제를 투여한뒤 단층촬영하는 새로운 방법을 적용한 결과 모야모야병이 있는 부위에서는 혈관확장제를 투여하더라도 뇌혈관 확장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발병 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방법으로 찾아낸 발병부위에서 뇌혈관 확장이 일어나지 않는 정도를 보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와 뇌경막동맥 생성유도술 실시후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환자를 수술한뒤 병이 있던 부위에 혈관확장제를 투여,뇌혈류 단층촬영을 해 뇌혈관 확장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면 치료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이교수는 『뇌혈관 확장제를 사용한뒤 뇌혈류 단층촬영을 해보면 정상적인 부위와 그렇지 않은 곳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 뇌경막동맥 생성유도술을 하기가 쉽다』면서 『앞으로 더많은 사례를 분석,정확한 결과를 알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기자>
1996-08-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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