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대통령후보 돌/3번 도전끝 지명된 의지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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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8-15 00:00
입력 1996-08-15 00:00
◎2차전 중상 극복 재기… 28세때 주의원 당선/상원원내총무 11년 지낸 입법정치 신봉자

보브 돌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에겐 으레 육체적 장애를 이겨낸 불굴의 의지와 양당 합의도출을 통한 입법의 귀재라는 칭송이 트레이드마크로 따라붙는다.16년에 걸친 3번의 도전 끝에 공화당 대통령후보 자격을 정식으로 따낸 데는 이같이 드문 장점이 큰 도움을 줬다.

만 73세의 돌은 80·88년 대통령후보 지명전만 빼고는 20대 후반부터 숱한 선거를 모두 성공적으로 치른 노련한 정치가다.51년(28세) 캔자스 주의원,53년 고향 러셀군의 선출직 검사,61년 연방 하원,69년 상원에 차례로 진출했다.그러나 참전,이탈리아전선에서 반신불수 중상,극적 재기 등 정치 홍보감으론 아주 휼륭한 2차대전 경험을 유세장이나 의정단상에서 직접 거론하기를 삼가왔다.

전쟁부상에 대해 입이 무거운 것과는 반대로 돌은 35년의 연방의원 경력을 국민·유권자들에게 뛰어난 정치적 자산으로 자랑해 마지 않는다.돌은 농업·재정통이었고 85년부터 올 6월 선거전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기까지 11년여를 상원원내총무로 당을 리드했다.공화당 최장기록이다.상대 민주당의 많은 의원으로부터 공화당의 컨센서스를 이뤄가는 돌의 탁월한 능력 덕분에 많은 법안이 성사되었다는 칭찬을 받았다.원칙에 충실한 이념파라기 보단 입법화 자체에 더 큰 의미를 주는 실용주의 성격이 강하나 공화당원으로선 드물게 민주당 발의의 민권법안을 일관되게 지지했다.

지금까지 7천만달러가 넘는 정치헌금을 받아 상원최고라는 지적이 있다.그러나 헌법정신에 맞게 연방보다는 주정부에 재량권을 더 많이 줘야한다는 주 우선론,증세를 통해서라도 균형재정을 이뤄야 한다는 균형우선주의 원칙을 굳은 신념으로 삼았다.그럼에도 「의사당 일은 유리알처럼 꿰뚫고 있지만 일반 중산층의 정서와는 유리되어 있다」 「그런대로 일을 잘해 나가는 현직대통령을 밀어 내야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라는 비판은 입법귀재라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의 그림자라 할 수 있다.

23년 캔자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축구선수였다.현 엘리자베스 여사와는 75년 재혼했다.<샌디에이고=김재영 특파원>
1996-08-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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