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대이란 가스 공급 계약 강행/98년부터
수정 1996-08-13 00:00
입력 1996-08-13 00:00
【테헤란 AP 로이터 연합】 터키는 미국 클린턴행정부의 대이란 투자기업제재법 발동에도 불구하고 11일 이란측과 약 2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천연가스공급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이란은 오는 98년부터 22년동안 연간 40억㎥의 가스를 터키에 팔고 이를 위해 터키는 가스공급파이프 1천95㎞를,이란은 2백75㎞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가스공급계약체결식은 네크메틴 에르바칸 터키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테헤란 북부 사아드 압바드궁에서 이뤄졌으며 이란의 골람레자 아그하자데 석유장관과 터키의 레카이 쿠탄 에너지장관이 각각 서명했다.
이란과 터키의 계약은 미국이 이란과 리비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두나라의 석유와 가스분야에 연간 4천만달러이상 투자하는 미국 및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제재조치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한지 불과 며칠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동맹국이자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회원국인 터키에 이란과 가스공급계약을 맺지 말아줄 것을 설득해왔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자 이같은 제재법을 발동시킨 것이어서 앞으로 미국의 제재조치시행여부를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996-08-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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