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경보 공지체제가 없다(사설)
수정 1996-08-02 00:00
입력 1996-08-02 00:00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너무 한가한 것 같다.무엇보다 오존주의보를 공지시키는 시스템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이번 발령도 주의보가 해제된 뒤 뉴스화됐다.그렇다면 주의보를 발령한 의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오존주의보는 실제상황이다.대기중 오존농도가 시간당 0.1ppm 이 되면 보통성인에게서 두통이 일어난다.신체취약자에게는 기침과 눈물,숨을 들이마실 때 통증이 생기는 급성 호홉기질환증상이 나타난다.건강한 사람도 운동을 하면 폐기능에 영향을 받는다.중대경보기준인 0.8ppm에 이르면 폐출혈까지 생기는 것이 바로 오존의 위험이다.이번 농도는 0.137ppm.최소한 노인·유아·환자는 실외활동을 중지해야 하는 사태였다.그럼에도 발령정보마저 알기가 어려웠다.오존주의보는 있으나 형식적 절차에 불과한 형국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리의 가장 절박한 문제는 부분적으로나마 오염폐해에 실제적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오존경보라면 이것이 실제상황이라는 느낌은 받아야 하는데 실은 이마저 없는 것 같다.때문에 원칙적 제도는 만들어져도 실천적 행동규범이 시행되지 않는다.지금 청소년은 10명중 2명이 대기오염 호홉기질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역학조사까지 나와 있지만 이 역시 보건정책과제로는 중요시되지 않고 있다.하지만 현재보다 조금만 더 오존농도가 짙어지면 피할 수 없이 자동차운행중지 단계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정책당국만이 아니라 시민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오존주의보는 동단위에서나마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그리고 라디오 매체만이라도 비상방송을 맡아야 한다.문제가 더 심화될 때 자동차운행정지체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이냐 역시 당면과제로 삼아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1996-08-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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