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권논의 잠재우기/DJ “자민련과 통합 불가” 천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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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22 00:00
입력 1996-07-22 00:00
◎재야출신 반발 무마 동시겨냥/대통령제 고수로 자민련 견제/대권길목 넓히기 다목적 카드

자민련과 「연합공천」까지 나아간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전남 목포에서 열린 원외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자민련과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야권공조의 성격을 분명히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양당은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현재의 3당구도를 어떤 형태로든 바꾸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그런점에서 양당 일각에서는 양당의 통합 전망이 조심스럽게 거론되어 왔다.

김총재가 많은 우려에도 불구,현 시점에서 통합불가를 천명한 의도는 대략 4가지로 관측된다.먼저 김상현지도위의장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당내 일각의 대선논의를 잠재우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의장의 후보경선론이나 민주대연합론이 자민련과의 통합과 이에 따른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총재의 내각제 기도를 차단하려는 반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양당의 이질적 요소를 들어 통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재야출신 의원들에 대한 무마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발전하진 않은 상태지만 당내에는 『당의 색깔을 잃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팽배,이들의 반발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번째는 대통령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자민련을 향해 대통령제 고수와 「거국내각제」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보다 분명히했다고 볼 수 있다.『총선 결과 국민 대다수가 여전히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으니 일단 다음 대선은 대통령제로 치루고 그뒤 거국내각을 구성하는게 순서』라는 메시지를 자민련에 보낸 셈이다.

마지막은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가능성의 폭을 넓혀두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측근들은 『김총재가 후보로 나서는 길은 거국내각을 고리로 자민련을 포함한 범야권단일후보,또는 야권은 물론 여권의 일부까지를 수용한 제세력의 대안이 될 때이다』고 말한다.〈양승현 기자〉
1996-07-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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