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담 왜 거부했나”/자민련 충청­TK 불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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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20 00:00
입력 1996-07-20 00:00
◎“공세적 대응 필요… 잘한 일”­충청/“꼭 그럴 필요 있었나” 불만­TK

자민련이 영수회담 거부와 관련,뒤늦게 옥신각신하고 있다.충청계 의원들은 『공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경론을 펼쳤으나 TK(대구·경북)와 강원 등 비주류측은 『그럴 필요가 있었느냐』며 회의적이다. 기류는 19일 의원총회에서도 나타났다.

김범명 의원(충남 금산·논산)이 『총재께서 「욕」을 보는 중차대한 시기에 총무가 4분발언(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자제하자고 했다는데 이런 꼴을 또 당하려고 그랬느냐』고 이정무 총무를 공격하자 온건파인 이총무(대구 남구)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이원범 의원(대전 서갑)이 『공개된 의총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 비쳐져 안타깝다』고 무마하려 했으나 황학수 의원(강릉갑)이 『의원내각제를 표방하는 정당일수록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영수회담 거부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다시 조영재 의원(대전 유성)이 『국민회의는 총재모독 발언이 있으면 고함지르고 의사진행발언에서역공격하는데 우리도 적극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미묘해지자 JP가 한마디했다.『단순한 모욕 때문이 아니라 국회 권위와 국회의원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지난 30여년간 그보다 더한 모욕을 당했다.이번 일이 조건반사적 행동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비충청계 인사들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백문일 기자〉
1996-07-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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