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그 하늘과 땅/이강숙 예술종합학교 교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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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18 00:00
입력 1996-07-18 00:00
예술 작품은 「안」의 절실함을 「밖」으로 「드러낸 결과물」이다.「드러낸 결과물」에서의 「물」은 작품을 만드는 「재료」다.음이 「물」일 때에는 음악,언어가 「물」일 때에는 문학을 낳는다.
드러내고 싶은 내용이 결정된다고 해도 「결과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작품은 「물」이 결합되는 방식을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하늘의 뜻이 자동적으로 땅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재료가 언어일 경우에는 문학이 생긴다고 했다.우리 모두는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그런데 아무나 시인이 되지 못한다.왜 그럴까.시의 재료로서의 언어라는 「물」,이 「물」이 시답게 결합하는 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슬픔」이 마음 속에 있다고 할 때,그 슬픔을 음으로 혹은 색깔로 드러내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음이 붙는 방식이나 색깔 등,「물」이 읽히는 방식을 쉽게 터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과 느낌은 자기 「안」의 것이지만 「물」은 자기와 무관한 「밖」의 것이다.자기의 생리와 「물」의 생리는 같지 않다.이 말은 「안」만을 살필 것이 아니라 「밖」의 사정도 살필 때 예술의 길이 트인다는 뜻이다.「안」의 「밖화」가 중요한 것이다.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져야만 하고 심의 뜻이 「물」의 뜻이 되어야만 예술이 가능하다.
1996-07-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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