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청장실 민원실로 옮겨 “시민 곁으로”(민선자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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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05 00:00
입력 1996-07-05 00:00
강북구(구청장 장정식)에는 구청장실이 1층에 있다.그것도 민원인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시민봉사실 안이다.구청장과의 면담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자치구마다 구청장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채택했지만 「1층 구청장실」은 단연 돋보인다.민원인들은 처음 간절한 심정으로 관청의 장을 찾지만 만남을 위해 몇 층을 오르다 보면 중도포기하기 일쑤다.그만큼 구청장실이 어디에 있는 가는 사소한 듯 하지만 큰 차이를 낳는다.
구민편의를 최우선시하는 장구청장의 의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종합서비스코너와 현장민원창구 설치,「구민 고충의 날」 지정 등.1층 시민봉사실 입구에 설치한 종합서비스코너에서는 철도청 및 항공사와 제휴해 기차표와 항공권 등을 판다.직접 방문하는 대신 PC통신을 통해 신청해도 된다.또 수유전철역·벽산아파트·번동 주공1단지에 설치된 민원창구에서는 민원을 현장에서 접수하고 간단한 민원서류를 발급한다.매주 월요일 「구민 고충의 날」에는 법률·건축·세무·건강에 관한 상담을 받는다.
구민복지 정책도 남다르다.저소득 우수학생을 위해 2000년까지 2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복지카드 발급과 거택보호 노인과 장애자를 위한 「부름의 전화」,영구임대주택이 밀집한 번3동 동사무소에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노동인력 중개센터 등이 눈에 띄는 성과다.
강북구는 그러나 우이동 솔밭에 도시공원을 만들고 종합문화체육센터를 세우려는 계획이 서울시에 의해 보류되는 등 개발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97년부터 연차적으로 우이천에 시민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도 구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예산의 대부분을 서울시의 교부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이는 비록 강북구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구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이 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는 강북구의 사정은 절박하기만 하다.〈문호영 기자〉
1996-07-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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