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경보시스템 전면정비 시급”/「서울사이렌침묵」 각계인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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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5-25 00:00
입력 1996-05-25 00:00
◎방공망 “구멍” 중대 실수… 관계자 “안일탓”/“국민들의 대북의식도 새롭게 다져야”

북한의 전투기가 남하하는데도 서울시에 경보가 울리지 않은데 대해 각계 인사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특히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서울대 전인영 교수(국민윤리 교육학)=담당공무원의 실수를 질책하기보다는 이 일을 계기로 오작동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자동경보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최근 계속되는 북측의 「월경도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평화기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크게 이완됐음을 반증한 것이다.

▲연세대 안용식 교수(행정학과)=행정가들이 국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소홀히 여기고 정치흐름 등 엉뚱한 곳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후진적인 행정풍토가 낳은 결과이다.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의 커다란 실수라고 본다.공직자들은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국민의 생활 및 안전에 관련된 여러 분야에 널리 세심한배려를 아끼지 않는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김은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미그기 출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의 방공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점은 대단히 중대한 실수다.차제에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전 방공시스템이나 비상경보체제를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국민들도 유사시에 대비한 방공훈련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유남 교수(단국대)=민방공 경보 체계나 기술부분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수십년동안 운용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믿어왔다.그러나 이번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랐다.우리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특히 안보와 직결된 업무 분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그것도 관계 공무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니 말도 안된다.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시 한 번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남무웅씨(56·대한항공 기장)=대북문제를 최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북한기가 내려왔음에도 실제상황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평상시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했는가를 반증한다.게다가 자동 경보기를 꺼 놓는 등 시스템과 운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 간다.

대북문제에 좀더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군사방공 체계와 민방위기구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무감각한 국민들의 대북인식도 새롭게 다져야 한다.
1996-05-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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