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혼모/절반이 장애아 출산/복지부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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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5-03 00:00
입력 1996-05-03 00:00
◎담배·술에 정신불안이 주원인/대부분 뇌·폐 등 장기질환/작년 2천19명중 1천45명이 「비정상」/성개방풍조 확산과 성폭력 피해 늘어

10대 미혼모의 절반 가량이 장애아를 출산한다.심리적인 불안감과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다.

태어난 장애아들은 일생을 어렵게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대부분 해외로 입양되기 때문에 나라의 위신도 떨어뜨린다.

서울의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란원」에 따르면 입소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94년 32%에서 95년 48%로 높아졌다.전체 1백99명 중 20세 이하가 95명이다.다른 보호시설도 마찬가지다.

보호시설을 찾는 미혼모들은 그나마 원만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미혼모들은 비정상적인 출산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홀트아동복지회 등 국내 4대 입양기관을 찾는 미혼모의 대부분이 17∼20세이다.이들의 50∼60% 가량이 장애아를 낳는다.대부분 조산이고 뇌와 폐 등 장기에 질환을 가진 채 태어난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외 입양아는 93년 2천2백90명,94년 2천2백62명,95년 2천2백80명 등으로 여전히 줄지 않는다.지난 해의 경우 미혼모의 자녀가 2천19명으로 압도적이다.또 절반인 1천45명은 장애아이다.



미혼모들은 새 생명에 대한 애착 보다는 임신으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에 장애아 출산율이 높다.

김인애씨(66·여·산부인과 전문의)는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담배와 술을 하는 등 생활이 건실하지 않기 때문에 태아에 해가 크다』고 말했다.〈전경하 기자〉
1996-05-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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