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온「학교종이 땡땡땡…」/작사·작곡가 김메리할머니 미서귀국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6-05-02 00:00
입력 1996-05-02 00:00
◎45년 전차속서 악상떠올라… 47년 미로/아서 봉사활동… 네일 출판기념회 참석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의 작사·작곡가 김메리 할머니(92·미국 거주)가 1일 하오 뉴욕발 대한항공 025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평소 좋아하는 모자를 쓰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에 도착한 김할머니는 『어린이 날을 맞아 고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할머니는 『어린이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기쁨』이라며 『그동안 자주 오지못했는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주 와서 어린이들과 어울리겠다』고 말했다.

동요를 불러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학교종이 땡땡친다.어서 모이자…』를 또렷또렷하게 부른 뒤 『원래는 「땡땡땡」이 아니라 「땡땡친다」였다』고 설명하고 『노래가 쉬워 많이 부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할머니가 학교종 노래를 만들게된것은 지난 45년.해방 직후 우리 어린이들이 부를 노래가 없어 현제명,김성태선생과 함께 초등학교 음악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이다.

김할머니는 『전차속에 앉아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처음 등교하는 정경을 떠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종」의 가사와 멜로디가 저절로 어우러져 나왔다』며 작사·작곡의 사연을 밝혔다.

47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김할머니는 미 웨인 주립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20년간 병원에서 근무하고 78년에는 평화봉사단으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한국민요집을 펴내고 서예전을 여는 등 활동을 하던 김할머니는 89년 뇌일혈로 쓰러졌다 다시 건강을 회복,자서전을 펴냈다.

김할머니는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자서전 「학교종이 땡땡땡」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15일 출국할 예정이다.〈주병철 기자〉
1996-05-02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