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남 탈당/자민련 충격속 집안단속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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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4-28 00:00
입력 1996-04-28 00:00
자민련이 김화남당선자의 탈당으로 돌연 충격에 휩싸였다.「정치공작극」이라며 정부·여당을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내심으론 「탈당 도미노」현상이 빚어질까 우려하며 「집안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김당선자에 대해서도 「변절자」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협박」과 「회유」가 집요했더라도 본인의 뜻이 확고했다면 쉽게 손을 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비난이다.일각에서는 『탈당한 이유를 냉철히 분석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철저한 대비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민련은 김당선자가 탈당하기 전인 26일과 27일 아침 김종필 총재의 청구동자택에서 김용환 사무총장과 이동복 비서실장,안택수 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김당선자에 대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그러나 탈당은 이미 기정사실화한 상태였다.검찰에서 김당선자의 총선 관계서류를 압수하고 읍·면·동책 20여명을 소환했으며 김당선자도 흔들리고 있었다.
특히 이날 저녁 김당선자가 『괴롭다.어쩔 수 없다』는 뜻을 김상윤 총재특보를 통해 전해오자 회의는 대여투쟁의 수위와 김당선자의 처리 및 추가이탈방지 문제로 쏠렸다.
마침내 27일 김당선자가 탈당하자 자민련은 안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신한국당이 「공작성 정치협박과 회유행위」를 통해 영입작업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즉각적인 공격에 나섰다.동시에 『김당선자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의 재신임을 받아야한다』며 『그의 선거법위반 자료도 충분히 갖고 있다』며 김당선자의 고발과 재선거방침을 분명히 했다.경북 의성에 탈당조사단도 급파했다.
김종필 총재도 이날 상오 『야당당선자들을 빼내는 것은 대화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뜻을 짓밟고 당선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라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시사했다.또 『김당선자가 쓴 돈은 대부분 신한국당에 있을때 쓴 것』이라며 김당선자의 배신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는 추가이탈자가 나올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겠다는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 이탈자를 막으려는 의도이다.
안대변인이 성명에서 『신한국당이 우리당소속 당선자 3∼4명에 대해 신한국당 입당의사가 있는 것처럼 흘리는 것은 당선자의 인격과 명예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것도 속내는 추가이탈자에 대해 빗장을 쳐둔 것이다.그럼에도 당안팎에서는 이탈자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당장 이재창당선자(경기 파주)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탈당 2호로 꼽혀지며 대구와 경기에서도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과연 탈당도미노현상이 일어날지 주목된다.〈백문일 기자〉
1996-04-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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