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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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4-20 00:00
입력 1996-04-20 00:00
20일은 16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해마다 이날이 되면 장애인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지만 모두가 일과성으로 끝날 뿐 정부의 장애인복지정책이나 편의시설 그리고 사회인식은 예나 이제나 제자리걸음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전인구의 2.35%인 1백5만여명에 이른다.장애인은 몸이 불편할 뿐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다.따라서 능력에 맞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안정된 사회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그러나 사회일각의 편견과 제도적인 불비로 대다수의 장애인은 좌절과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책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자립을 돕는 일이다.당장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도 장애인에게 취업은 필수적인 전제요건이다.「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종업원 3백명이상의 사업장은 전체종업원의 2%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되어있다.그러나 95년의 경우 장애인고용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사업장은 22%에 불과하다.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일이다.장애인복지시설은 혐오시설로 취급돼 이를 설치하려면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다.최근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주민 10명중 4명이 장애인복지시설유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교육부는 내년까지 서울의 8곳에 장애인특수학교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이중 5곳이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이런 편견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장애인중 88%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이다.우리 모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인식은 가져야 한다.그 인식을 바탕으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정부의 시책도 달라질 것이다.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1996-04-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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