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의 정신사/이동순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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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4-16 00:00
입력 1996-04-16 00:00
개항에 이은 애국계몽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민족시」의 역사를 총정리한 연구서.
지은이는 민족시를 『민족적 부조리를 누구보다 재빨리 간파해 극복하려는 시대정신과 저항의지를 담은 시』로 정의하고,신채호·백석·김기림·윤동주 등 널리 연구된 문인의 시작품을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한다.아울러 묻혀 있던 시인을 적극 끄집어내 소개했다.「개벽」같이 잘 알려진 문예지부터 상해판 「독립신문」,20년대말의 「시대일보」「중외일보」,심지어는 총독부 비밀문서인 「언문신문의 시가」나 무명시인의 동인지인 「무명탄」 등 희귀자료를 샅샅이 훑어 많은 무명시인의 열혈저항시를 발굴했다.
지은이는 이식문화론이나 전통단절론 등 근대 국문학의 주체성을 부정하는 연구경향은 민족시의 성과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결론짓는다.
창작과비평사 1만원.〈손정숙 기자〉
1996-04-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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