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선거(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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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4-07 00:00
입력 1996-04-07 00:00
이번 보궐선거는 번거로운 선거운동과 선거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방선거를 큰 선거와 함께 실시토록 규정한 새 통합선거법에 따라 처음 치러지는 「동시선거」.처음인데다 전국에서 15개 지역만 해당되는 선거여서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41명의 후보는 찬밥신세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선거운동에 나서면 총선입후보자로 잘못 알기 일쑤고 지방의회선거후보라고 설명하면 지방선거는 지난 6월에 했고 이번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것인데 왠 농담이냐는 반응을 보이기조차 한다는 것.
더구나 이번 지방의회의원의 임기는 통상임기보다 1년이 짧은 3년.총선과 2년간격으로 지방4대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법으로 조정한 결과다.따라서 총선출마,사망(4명),피선거권상실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15명 전의원의 잔여임기만을 이어받을 이 41명의 보궐선거후보는 2년2개월을 위해 선거전을 벌이는 억울한 신세다.
그래도 경쟁률이 2.6대1을 상회하는 만만찮은 싸움이다.의사·약사·대학강사·중소기업대표등 다양한 경력의 이들 후보는 자신들이 국회의원보다 더 가까이서 주민의 생활개선문제를 다룰 사람이라고 기염을 토한다.미국선거의 경우 상·하원 의원은 물론 지역별로 지방의회의원·교육위원·경찰위원등을 한꺼번에 뽑는 게 상례다.또 지역개발정책,심지어 교과과정을 주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는 주민투표까지 선거에 곁들여 실시하는 일도 많다.이렇게 다양한 대표와 지역일꾼을 한꺼번에 뽑고 지역문제에 대한 주민의견을 모으는 게 미국의 생활선거다.우리의 이번 보궐선거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식 동시선거의 시험무대로도 의미가 있다.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촉구하고 싶다.〈황병선 논설위원〉
1996-04-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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