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 수리­탐구Ⅱ 통합출제/고3 교실 수험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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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3-13 00:00
입력 1996-03-13 00:00
오는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당락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수학능력시험 가운데 수리·탐구Ⅱ의 통합교과형 문제의 수험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거의 모든 교사가 담당과목의 지식만 갖추고 있어 통합교과형 문제를 적절하게 가르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시중의 참고서나 문제집도 예전의 「학력고사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실전용」 교재는 전혀 없다.

반면 97학년도 입시의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교과형 문제의 비중이 커지게 돼 있다.지난해에도 한 문제에 2∼3과목의 지식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문제의 출제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학은 본고사를 폐지하며 수능의 총점반영비율을 50∼60%이상으로 높였다.

수리·탐구Ⅱ에 속한 과목은 국사·세계사·국민윤리·정치경제·한국지리·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다.인문계에는 사회문화와 세계지리도 포함된다.배점도 4백점 만점인 수능에서 1백20점이나 차지한다.

성동고교 한동우 교사(56·3학년 주임)는 12일 『담당과목의 지식만 갖춘 교사가 다른 과목과 연계해 가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기껏해야 다른 과목교사의 조언을 듣거나 개인적으로 다른 과목의 참고서를 들춰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이찬영 교사(40·3학년 지구과학담당)는 『교사협의회나 교재실의 컴퓨터를 통해 교사의 과목간 지식교류를 유도하고 있지만 별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고 강요식교사(36·3학년 국사담당)도 『고육지책으로 과목이 다른 교사끼리 시험문제만이라도 공동출제하는 방안을 구상중이지만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입시학원으로 교재도 함께 출판하는 대성학원 한남희 상담실장(40)은 『일본 것을 베끼던 기존의 참고서나 문제집을 출판사가 짧은 시간에 통합교과형 문제를 개발해 바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잠신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18)은 『새 학기 들어 쏟아져나온 수십종의 참고서나 문제집이 「수능대비용」이라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예전의 내용을 약간 바꾼 것』이라며 거의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김환용 기자>
1996-03-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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