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한가지만/권오휴 레오버넷선연 대표이사(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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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3-09 00:00
입력 1996-03-09 00:00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사람들은 A후보의 유세내용은 하나도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했지만 B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선거유세나 광고나 마찬가지이다.소비자의 기억상자에 제품의 특성이나 장점을 정확하게 집어 넣어 오래 남게 해야 하는 것이다.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우리 제품은 장점이 다섯가지이니 전부 광고에 써야 한다.얼마나 비싸게 산 지며인데 고작 그것만 쓴단 말야.한번에 6백만원이나 하는 TV광고에 기껏 그것 하나만 얘기하고 만단 말인가.
소비자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하루를 살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정보에 부딪히고 그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그리고 소비자가 광고라는 정보에 본원적으로 친절하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 명료하게 만들어 효과있게 기억상자에 집어넣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억상자는 크지가 않다.한 범주의 제품을 세개 이상은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정설이고 보면 그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일 또한 보통 일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선량들은 이 점을 잘 명심해서 선거 캠페인을 벌여야 하겠다.
1996-03-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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