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 관훈토론 문답
수정 1996-03-09 00:00
입력 1996-03-09 00:00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8일 저녁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독도폭파」발언과 「보수논쟁」 등 정국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지난 62년 한·일회담 당시 독도를 폭파하겠다고 말했나.
▲「청구권」문제만 관여했다.독도문제는 일본측이 『한국영토라고 주장하면 양국간 논쟁이 될 것』이라고 먼저 꺼냈다.일본측에 줄 수 없다는 취지에서 농담조로 말한 것일 뿐이다.
당시 독도문제를 미국에게 맡기자는 제3국 거중조정론을 제의했는지.
▲그런 것 없다.
「굴욕외교」를 서두른 이유와 오히라 외상과의 밀약이 있었는지.
▲경제건설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밀약은 없었으며 메모지에 유상 3억달러,무상 2억달러,기타 1억 플러스 ○를 적어 양국원수의 승인을 받으면 합의한 것으로 하자는 약속을 했다.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는데.
▲한·일국교정상화에 관여했건 안했건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미흡했던 점에 대해 국민에게 가슴아프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총선에서의 목표의석은.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다.적어도 「캐스팅 보트」할 수 있는 의석은 확신한다.
동화은행 1백억원 계좌설은.
▲그런 계좌는 없다.연초에 부대심청한이라고 말했듯이 항간의 설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자금출처조사금지는 중산층을 겨냥한 선심공약 아닌가.
▲자금출처조사는 돈의 흐름을 경색시킨다.금융실명제로 자금의 투명성은 충분히 확보된다.검은 돈은 자금추적이 아니더라도 언제고 드러난다.
내각제주장은 권력을 분점하려는 의도 아닌가.
▲우리 사회가 내각제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한사람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 대통령제는 한계에 이르렀다.지역감정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5·18특별법제정을 반대했는데 쿠데타의 원조이기 때문인가.
▲5·16은 동기나 과정·결과로 볼 때 분명한 혁명이다.특별법은 위헌이기 때문에 반대했다.특별법이 없더라도 5·17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다.혁명을 한 사람으로 다시는 위헌이 없어야 한다는 충정에서 반대했다.
김대통령은 5·16을 쿠데타라고 했는데.
▲역사의 해석은 자유다.후세에 우리의 아들딸이 가려줄 것이다.
자민련이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있는데.
▲왜 자민련만 비난하나.김대중씨는 호남이 있고 김영삼대통령은 영남이라는 기반이 있다.충청도에서 자민련을 열렬히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다.두 김씨가 전국적인 기반을 다지는 우리를 두려워해 하는 비난일 뿐이다.
대권도전의사는.
▲민주절차의 당내경선을 하겠다.
TK(경북·대구)지역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나.
▲이 지역은 박대통령과 아내의 고향이다.인정상 어느 지역보다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진경호·백문일·오일만 기자>
1996-03-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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