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분신」 황우려씨 정치인 변신(정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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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2-18 00:00
입력 1996-02-18 00:00
감사원에서 부정과 비리를 「다스리던」 황우려 전 감사위원(49)은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61)의 분신같은 인물이다.

경력이나 소신도 그렇고,외유내강형의 성격에서도 두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그래서 다소 갑작스런 이의장의 비서실장직 제의에 임기직 차관급 자리도 미련없이 버렸다.

황 실장은 자신의 신한국행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문민개혁이 공무원사회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입당의 소감을 밝혔다.

황실장은 20여년 판사시절동안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이의장을 꼽는다.함께 일한 것은 지난 93년부터다.당시 이 의장이 감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서울법대 12년 후배인 그를 감사위원으로 낙점했다.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 위원도 맡았다.

4년임기의 감사위원을 1년남짓 남기고 미련없이 이의장의 뒤를 따른 그는 17일 『평소 소신에 따라 개혁 대열에 적극 동참해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인천출신인 그는 서울고법판사와 춘천·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를 거쳐 서울남부지원과 서울민사지법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89년에는 헌법재판소 초대 헌법연구부장도 맡았다.

전형적인 법조인출신으로 차분하고 논리적인 이의장­황 실장의 팀워크가 정치판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뤄 나타날 지 주목된다.<박찬구 기자>
1996-0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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