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충격”… 사회문제 비화우려/「서태지와 아이들」전격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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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1-24 00:00
입력 1996-01-24 00:00
◎10대팬들 살던 집앞서 이름 부르며 통곡/방송 스케줄 등 차질… 가요계도 파장 클듯

인기 최정상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22일 전격적인 은퇴선언은 「X세대 대중적 우상의 퇴장」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10대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최근 표절시비끝에 활동을 중단한 「룰라」에 이어 터져나온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선언은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해온 10대 팬들에게 일시적이나마 「심리적 공황」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3일 상오 서대문구 연희3동 서태지가 살던 집 앞에서는 새벽부터 30∼40명씩 떼지어 몰려든 학생들이 서태지의 이름을 불러대며 울음바다를 이루었으며 일부는 담을 넘어들어가 물건을 챙겨 나오기도 했다.10대 팬들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울분을 터뜨리는가 하면 PC통신에 은퇴번복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다투어 띄워 이날 하루 PC통신은 서태지 이야기로 가득 찼다.

또 지방 학생팬들이 대거 상경,「서태지와…」가 소속돼있던 기획사 앞에서 『서태지가 없는 세상 무슨 맛으로 사느냐』『학교에 다니기 싫어졌다』며 아우성을 치기도 했다.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서태지 은퇴저지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어 방학중인 일선 여중·고 교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은퇴선언에 따라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핸드볼 대잔치」축하공연이 취소되는 등 이미 출연계약이 돼있던 각종 공연 및 방송스케줄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서태지…」의 정확한 은퇴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있다.다만 최근 4집앨범을 발표하면서 노래가사와 관련해 공연윤리위원회와 마찰을 빚고 형사고발 당하자 가수활동에 회의를 느끼게 됐다는 것이 측근들의 말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서태지 자신이 음악성에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선택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있게 들린다.또 서태지가 최근 새로운 록음악 세계를 시도하면서 다른 두 멤버 양현석·이주노와 갈등을 빚은 것이 은퇴이유가 됐다는 소문도 있다.

은퇴이유야 어떻든 「서태지…」의 은퇴선언에 충격을 받은 10대들의 걷잡을 수 없는 집단행동과 파행이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없지 않아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해 하고있다.<김재순기자>
1996-01-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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