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밀 무기고 오서 드러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6-01-24 00:00
입력 1996-01-24 00:00
◎소 침공 대비 52년경 중 유럽 일대설치/총·실탄 다량 보관… 게릴라 150명 사용량

미국이 40여년전 소련의 침공에 대비해 오스트리아내에 만들었던 비밀 무기저장고의 실체가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소련에 점령당했을 경우를 가정,지하 게릴라 세력의 양성을 목적으로 미중앙정보국(CIA)이 비밀리에 만든 이 비밀무기고는 독립 이후 40년동안 오스트리아 정부조차 몰랐을 정도로 철저한 베일에 가려져 왔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이 비밀무기고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스와니 헌트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대사가 이날중 오스트리아측에 전달할 예정이며 2주내에 비밀무기고를 오스트리아측에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CIA의 유럽내 비밀무기고는 모두 80여개로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이번에 밝혀진 무기고는 「79」번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무기고에는 주로 총과 실탄이 보관되고 있었으며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은 보관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이들 무기고는 1백50여명의 게릴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및 보급품과 함께 금도 숨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은닉장소는 땅을 파도 쉽게 노출되지 않는 포도밭 등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무기고가 만들어진 지역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한 중부유럽 일대로 다른 나라들에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번스대변인은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오스트리아는 2차대전 패전국으로 미국·영국·프랑스·소련 4개국의 분할지배를 받아오다 1955년 독립을 얻게 됐다.따라서 비밀무기고들은 독립 이전인 52∼53년쯤 미국지배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번스대변인은 프란츠 브라니츠키 오스트리아 총리가 오스트리아가 그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미국측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의 설명을 요구한데 대해 『미국이 당시 오스트리아정부 모르게 비밀무기고를 만들었을리가 없다』면서 『비밀무기고가 있었던 여러나라중 유일하게 오스트리아만 몰랐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비밀무기고는 냉전시대의 대표적인 유산』이라면서 『그것으로 인해미국과 오스트리아간의 외교적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워싱턴=나윤도특파원>
1996-01-24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