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 누출」 조사간부 의문의 자살/호텔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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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1-14 00:00
입력 1996-01-14 00:00
◎과기청장 “사건 은폐에 경영진 연루” 주징

【도쿄 연합】 고속증식로 원자력발전소인 일본의 몬쥬가 최근 나트륨 대량 누출사고를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고 조사에 나섰던 실무 간부가 13일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13일 상오 6시10분께 도쿄 중앙구 니혼바시에 있는 센터호텔 마당에서 몬쥬 발전소를 관할하고 있는 동력로·핵연료개발사업단(동연)의 니시무라 시게오(서촌성생·49) 총무부차장이 숨져있는 것을 이 호텔에 투숙해 있던 회사 고위간부가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니시무라 차장은 나트륨 누출사고를 일으킨 몬쥬의 비디오 은폐문제를 내부적으로 조사한 주요 멤버로 숙박하고 있는 호텔방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몬주(문주) 핵발전소 원자로 냉각장치 누출사고 은폐는 현장 책임자가 전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진이 연루돼 있다고 신임 나카가와 히데나오(중천수직) 과학기술청장관이 12일 밝혔다.

나카가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발전소 현장운영자가 냉각장치의 누출장면을 찍은 11분짜리 비디오 필름을 일반인과 정부측에 공개되지 않도록 은닉했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뒤엎고 이 발전소의 도쿄본부 간부들도 비디오를 일부 보유하고 있고 이 비디오가 공개되지 않도록 숨기는데 참여했다고 말했다.
1996-01-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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