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 평가/김석화 서울의대·성형외과(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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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2-30 00:00
입력 1995-12-30 00:00
요즈음 의료계의 일부 큰병원에서는 서비스 평가에 대한 준비로 떠들썩하다.1년에 수백억의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하고 있다는 재벌병원의 물량공세에 허덕이는 대학병원은 보지 않아도 뻔한 결과라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서비스 평가의 항목을 들여다보면 질병을 염려하거나 질병으로지친 환자에게 이제까지 병원이 보여주었던 서비스의 현실을 거울에 비춰 보는 듯하여 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혼잡한 외래는 시장바닥 같아 수납창구,투약창구,검사실을 헤매게 하는데 약을 타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 진료의사를 만나기 위해 어떻게 예약하고 기다렸는지,진료시간은 충분했는지,의사가 설명을 잘 해주는지 등을 세세히 평가하고 있다.이 모든 것이 진료의 기본적 사항인데 그동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고자 하는 서비스 평가인가?
환자의 질병지료는 이미 높은 수준임을 공인받아 서비스만 평가하면 되는지 모르겠다.맛보다는 분위기를 더 높게 쳐주는 세태의 바람이 의료계에도 몰아치는 듯하여 입맛이 씁쓸할 따름이다.
1995-12-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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