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디지털 이동전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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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2-17 00:00
입력 1995-12-17 00:00
일본 이동통신시장은 요즘 디지털이동전화(PHS)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월1일 도쿄와 홋카이도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PHS가 불과 5개월만에 가입자 45만명을 확보하는등 매우 빠른 속도의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0월 한달동안에만 무려 24만6천여명이 신규로 가입,9월까지 3개월간의 가입자 14만1천명보다 75%가량 늘어난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PHS는 가정용 무선전화를 옥외에서도 쓸 수 있도록 발전시킨 디지털방식의 이동전화로 이용료와 단말기가 매우 싸면서도 통화품질이 아날로그방식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PHS의 월 사용료는 2천7백엔으로 일반전화의 1천7백50엔보다 조금 비싸지만 셀룰러폰의 6천8백엔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다.서비스이용요금도 한 통화에 40엔으로 셀룰러폰(1백50엔)의 4분의1,공중전화(30엔)와는 엇비슷한 수준이다.
또 무게가 95g밖에되지 않으면서도 최대 4백시간의 대기량을 자랑하는 단말기도 PHS의 주가를 높이는 요인이다.고속으로 주행중일때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빼면 이동전화로서는 전혀 손색이 없어 셀룰러폰구입이 힘든 봉급생활자나 가정주부들 사이에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PHS사업을 이끌고 있는 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TT)는 이처럼 초기 내수시장 공략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한국·중국·싱가포르등 동남아국가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물론 여기에는 일본이 차세대 개인휴대통신시장에서 자국의 PHS를 세계표준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이 작용하고 있다.
현재 홍콩·싱가포르·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중국등이 이미 PHS도입을 결정했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또 지난달 호주가 PHS를 자국 표준의 하나로 채택함으로써 PHS열기가 동남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국내에서는 효성그룹이 지난 8월 NTT와 기술제휴를 맺고 PHS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효성그룹은 정부의 사업허가가나는대로 서울지역에 2만∼3만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PHS가 당장 국내에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부가 개인휴대통신의 접속방식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못박아 두고 있는 반면 PHS는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토쿄=박건승 특파원>
1995-12-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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