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수 금리시대」멀지않다/한은총재“더 낮춰야”발언계기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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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1-25 00:00
입력 1995-11-25 00:00
한자리수 금리시대가 오는가. 이경식 한은총재가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오는 2000년대 초에는 금리가 한자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한자리수 금리가 실현가능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우선 금리안정에 최우선적 조건인 물가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게 한자리수 금리를 낙관하는 주요인이다.올해 물가상승률은 4%대로 전망된다.내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한뒤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80년대 초만해도 물가상승률은 20%대를 웃돌았다.
경제성장이 선진국처럼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는 것도 그렇다.지난 60∼70년대의 개발단계에는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 88년부터 한 자리수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것도 그만큼 성숙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이 9.3% 성장해 높은 편이지만,내년에는 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80년대 초까지는 통화증가율도 20%를 웃돌았지만 지금은 16% 범위내에서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5∼6년 후면 경제성장률은 5∼6%,물가상승률은 3%내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일본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저성장단계에 진입해 한자리수 금리를 실현할수 있었다.현재 금리가 3∼7%인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큰 차이는 없다.외국의 경우를 봐 2000년보다 빨리 한자리 금리시대가 올 가능성도 있다.
자본 수급전망도 좋은 편이다.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최근 주식투자자금 등 외국자본이 대거 들어와,자금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자금수요는 급격히 감소한 것도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는 호재다.지난 93년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가 최근 정점을 지나 꺾이는 추세에 있어 기업들이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외부자금으로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2000대초쯤 되면 기업들도 내부유보를 통해 자기돈으로 투자하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금리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요인이다.지난 60∼70년에 일본에 나타났던 현상이다.
이총재는 지난 9월 전경련 주최 간담회에서도 금리를 언급했었다.종전의 한은총재들은 금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이총재가 금리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우자동차 사장과 중소기업 진흥공단 이사장 등 업계를 거친 이력과 무관치 않다.
한은은 통화량에 부담도 되지않고 금리도 낮추는 묘안을 짜내고 있다.한 자리수 금리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이다.<곽태헌 기자>
1995-1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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