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마을(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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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1-25 00:00
입력 1995-11-25 00:00
독일 베를린에는 유럽 전체에서도 유일존재로 불리는 독일도시학 연구소가 있다.1971년도에 설립되어 그 역사는 길지 않지만 이 기관이 도시계획과 환경보호에 관해 연구하고 기획 자문 상담하는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어 독일밖에서도 용역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이 연구소가 요즘 지향하고 있는 연구테마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이다.대도시나 지방도시 할 것 없이 환경파괴 없이 도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세계인구의 8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와 같은 방법으로 자연파괴→도시확장으로 나간다면 모든 도시는 결국 확장→황폐화로 전락한다는 결론에서 도시발전 개념을 근본부터 바꾸자는 것이다.도시,경제,사회발전을 자연보전 원칙에서 구상해야 차후 세대로 발전이 이어질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심 상업·업무지구및 주거지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베를린시도 자연파괴 없이 도시기능을 발전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베를린시는 프로이센왕국 수도때부터 숲과 호수 강과 운하로 아름다운 자연속의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했지만 지금도 대도시권 3분의1이 소나무 자작나무숲 호수들로 이루어져 있다.「베를린 공기」라는 칭호가 붙을 만큼 아직 공기도 맑다.

미국의 뉴욕시 크기만한 판도지만 2010년까지 인구 5백50만(현 3백50만)규모 주거계획을 세우고 있다.기존도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주거지 주택을 콤팩트화하고 신주거지 확장을 억제하여 땅의 낭비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내년도 변두리 자연녹지 5∼6곳중 한곳을 골라 16만평정도 8천가구수용 전원주거지를 만들 계획이다.녹지와 첨단 환경시설 3세대 동거형 주택으로 서울속의 전원마을이 되도록 한다는 것.또다시 자연을 잠식하는 계획이어서 염려스럽다.재개발지역부터 전원마을로 발전시키면 어떨가.<신동식 논설위원>
1995-11-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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