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경찰총수들 어떻게 지내나/내일 경찰창설 50돌 계기로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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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0-20 00:00
입력 1995-10-20 00:00
오는 21일은 경찰창설 50주년이 되는 날이다.경찰창설은 지난 45년 미군정청산하 경무국으로 출발한 날을 그 기산점으로 잡고있다.그래서 정부수립보다 3년이나 앞선다.국립경찰은 해방후 좌·우익 갈등과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격랑속에서,그리고 자유당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사회상황아래 「정권과 국민」「법과 인권」사이에서 갈등을 거듭하며 성장해왔다.
국방부장관 다음으로 많은 「식솔」을 거느린 경찰총수 역시 이같은 현대사의 굴곡에 따라 경무국장·경무부장·치안국장·치안본부장·경찰청장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부침을 계속했다.미군정하의 초대 경무국장 조병옥 박사부터 그동안 총수에 오른 사람은 모두 48명.이 가운데 김태선(3,5대),박영수(22,25대)씨등 2명이 두차례 역임해 현 박일룡 청장이 제50대이다.
평균 재임기간은 1년 남짓.정권별로는 3공화국때가 평균 1년2개월로 비교적 길었고 자유당시절이 10개월20일로 제일 짧았다.최장수는 33대 김성주씨로 2년11개월동안 재직했고,6·25발발당시의 4대 장석윤씨가 30일로 최단명 경찰총수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이들 전직 경찰총수가운데 13명이 운명을 달리했으며 정치에 입문,국회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이 된 5명을 빼고는 대부분이 일체의 공직및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취미생활로 소일하고 있다.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는 27대 정상천,36대 유흥수,38대 이해구,41대 이영창,43대 조종석씨등 5명이다.
18세때 황해도에서 단신 월남,22세때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지 꼭 30년만에 37대 경찰총수가 된 안응모씨는 아직도 경찰내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안씨는 이후 충남지사,청와대 정무2수석,안기부1차장,내무장관에까지 올랐다.지금도 지난 93년부터 맡은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경찰간부후보생 11기가운데 처음으로 총수에 오른 40대 강민창씨는 재임 1년만에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으로 옷을 벗었고 퇴임 1년후 뒤늦게 박군 고문치사 은폐조작사건이 폭로돼 구속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뒤 지금까지 친지방문과 독서등을 하며 칩거생활를 하고 있다.87년6월 「6·10민주항쟁」당시 총수를 맡아 군부의 개입을 적극 저지했던 일화를 남긴 42대 권복경씨도 퇴임후 일체의 공직을 맡지 않고 난초가꾸기와 등산·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한편 내무부산하 치안본부에서 경찰청으로 독립한 지난 91년8월이후 청장을 역임한 김원환·이인섭·김효은·김화남씨 등 4명도 특별히 하는 일없이 등산·여행·독서등을 즐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순녀 기자>
1995-10-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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