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고상문 교사 현지서 재혼/유엔통해 가족에 알려
수정 1995-10-13 00:00
입력 1995-10-13 00:00
지난 79년4월1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납북된 전 수도여고 교사 고상문씨(48)는 북한에서 재혼,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북한이 유엔을 통해 서울에 있는 고씨의 가족에게 통보했다.또 이에 따라 고씨의 부인·딸·부모 등 가족은 유엔을 통한 송환요청을 철회했다고 외무부가 12일 밝혔다.
유엔 인권센터를 통해 지난6월 고씨 가족에게 전달된 북측의 회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씨가 북한여자와 결혼,아들과 딸을 낳아 살고 있다는 내용의 자필진술과 사진 등 관련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회신에 대해 유엔에 신빙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고씨의 가족은 이를 포기하기로 결정,유엔 인권센터는 고씨의 건을 종결했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고씨의 가족이 진정을 하지 않은 것은 가족적인 차원에 국한된 것이며,정부는 고씨가 강제납북됐고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던 것이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에 송환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특히 북한이 유엔을 통해 고씨가족에게 전달한 회신이 검증할 수 없는 일방적인 자료인만큼,조작의 가능성이 커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이도운 기자>
1995-10-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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