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처녀들 “남쪽으로 시집 가고파”(북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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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28 00:00
입력 1995-08-28 00:00
○식량 빼돌리기 성행

○…최근 북한에서는 식량부족으로 주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되면서 곳곳에서 「식량 빼돌리기」범죄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후문.

귀순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특히 벼를 도정,분배하는 양정사업소가 이같은 쌀 빼돌리기의 온상이라는 소식.

양정사업소에는 도정을 기다리는 쌀들이 보관돼 있기 때문에 이곳 근무자들은 물론 주변 주민들도 각가지 방법을 동원,쌀을 빼돌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특히 가을 추수기가 되면 절정에 이른다는 것.

쌀을 빼돌리는데 흔히 사용되는 수법으로는 빈 도시락에 도정된 쌀을 담아나가거나 전대와 비슷하게 만든 쌀주머니에 쌀을 담아 허리에 감고 나가는 방법,그리고 신고 있는 작업화(장화)의 여유공간에 쌀을 채워나가는 방법이 동원된다고.

이러한 방법들은 소량의 쌀을 밀반출하기 때문에 비교적 발각될 확률이 적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남 함흥 이남지역 총각과 교제 희망/대부분 여성 농촌 기피

○…북한에서는 함북지방 처녀들이 가장 남쪽 지역으로 시집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은 함북지방이 북한에서도 가장 식량사정이 좋지 않은데서 기인하는데 이때문에 이 지방의 처녀들은 남쪽지방 출신 군인들과 사귀려 하고 열차원으로 근무하는 처녀들은 남쪽지역 총각들과 애를 써서 교제하고 있다는 후문.또 일부는 남쪽지방으로 시집간 선배들에게 그 지역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들이 말하는 「남쪽지방」은 함경남도 함흥 이남지역인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농촌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에따라 북한의 관계당국에서는 「도시처녀 시집와요」 등의 계몽영화를 통해 농촌을 지킬 것을 독려.
1995-08-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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