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문부상의 망언 추태/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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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11 00:00
입력 1995-08-11 00:00
8월 한 여름에 던져진 그의 말은 일본에게는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이 8월 일본이 침략사에 있어 첫 과실로 한국을 병합했는가 하면 끝내 침략 한길을 걷다가 연합군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그의 말도 일부 일본인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인 듯하다.특히 9일 상오 새 각료로 임명된지 하루도 안돼 망언을 내뱉은 시마무라 요시노부(도촌의신)새 문부상의 경우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2세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문부상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한심하다.그렇지 않아도 망언을 걱정한 무라야마 총리는 과거를 반성한다는 취지의 소신표명발언을 복사해 8일 저녁 신임각료에게 나눠주면서 언동에 조심을 당부했던 터였다.
시마무라의 발언은 「거듭해서 사죄할 필요가 없다.1940년 이후 태어난 세대가 일본인구의 70%를 넘는다」 「서로 침략하는 것이 전쟁이다.일본만이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잘못했다면 국제공헌하든가 보상하는 것이 전향적인 것 아닌가」라는 말로 요약된다.
회사 사원이 70%가 넘게 바뀌었다고 회사의 권리 의무가 변동되는가.잘못에 대한 용서와 화해는 가해자의 진심과 성의있는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이 방법으로 이만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문이 확대되자 그는 10일 「설명이 부족했다.발언이 오해를 받아 한국을 자극한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침략행위와 식민지지배가 많은 사람에게 참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을 준데 대해 깊이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변명했다.
올해들어 망언으로 한국인들을 분노케 했던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의 파벌소속인 그는 하루 사이에 1백80도 말을 바꾸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그가 변명으로 늘어 놓은 말이 진심으로 믿기길 바란다면 「기민함」보다는 자신의 망언소동에 대해 단호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1995-08-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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