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도 계속되는 가뭄(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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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03 00:00
입력 1995-08-03 00:00
전국적으로 장마가 끝났으나 충남·전북·경북지역은 강우량이 예년 대비 절반에 불과해 물부족사태를 빚고있다.지난해부터 시작한 가뭄이 1년여나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저수율로 보면 더 심각하다.섬진댐 저수율은 7.1%,영천댐은 19.9%로 여전히 메마른 상태이고 지난해 8월 39.5%였던 대청댐은 현재 36.2%로 오히려 더 악화돼 있다.그런가 하면 폭우가 쏟아져 수해를 입은 곳이 없는 것도 아니다.이 좁은 땅에서도 이상기상현상은 지금 상상과 예측을 불허할만큼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도 계속해서 큰비가 없을 것이라는 예고는 이미 나와 있었다.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 기상예보센터가 지난2월 「한국의 가뭄조건」이라는 기상예보자료를 내놓은 게 있다.92,93년에 생긴 태평양지역 엘니뇨현상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 정상적 기상조건 회복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불규칙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고 올해 내내 가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상기상에 대한 대책마련에 좀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지난해 여름부터 우리는 기후와 연관된 피해를 실감하기 시작했다.급수제한만이 아니라 공장조업을 단축해야 했고 고사한 농작물 대책도 세워야 했으며 전국적으로 물을 이동시키는 기동력까지 급히 만들어내야 했다.그리고 이런 일들이 국가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얼마나 크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다소간 이해했다.

그럼에도 요즈음 몇몇 대형사고를 겪는 사이 가뭄은 현안에서 물러나 있다는 느낌을 준다.장마가 해결해줄 것을 기대했을 법도 하다.그러나 오늘의 이상기상에 대한 대응은 계절의 변화에나 의존할 일이 아닌 것이다.

기상의 피해는 광범위한 것이다.지난 겨울 가뭄은 어획량까지 격감시키고 있다.바닷물의 염도가 올라가고 수온이 낮아져 어군 형성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가정이나 공장이나간에 절수 생활화는 반복해서 강조돼야 하고,더 근본적으로 최악의 가뭄사태를 전제로 한 수자원관리 비상대책이 세워져야 한다.하다 말다 해서는 곤란한 것이 바로 이 일이다.
1995-08-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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