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전문업체/「삼풍특수」에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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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7-30 00:00
입력 1995-07-30 00:00
◎대형건물·아파트 입주자 문의전화 폭주/서울시,9월 구조변경단속 방침에 더욱 늘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내부 구조를 자체적으로 바꾼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건물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건축주들은 안전진단전문업체에,아파트 내부를 개조한 시민들은 관할구청에 「경미한 구조변경」의 명확한 기준을 묻는등 나름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29개 건축물 안전진단 공인전문기관들은 때아닌 「안전진단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서울시가 오는 9월 한달동안 아파트 내부구조 불법변경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여 내부를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행정벌의 형태인 이행강제금을 물린다는 방침을 세우자 더욱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안전의식없이 아파트 내부를 불법으로 개조,생활하고 있다.

특히 부호들이 밀집되어 있는 강남의 압구정동의 「부촌 아파트」 단지는 60% 가량이 불법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더러는 위·아래층의 하중을 지탱해 주는 내력벽까지 허물어 거실을 넓히거나 새로 방을 들인 경우도 있어 이웃 주민들은 물론,동 전체가 불안해 하는 사례도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아예 아파트 현관에 공고문을 붙여 놓고 구조변경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정수미(39)씨는 『아파트에 따라 베란다벽이 내력벽인 것과 비내력벽인 것이 있다』면서 『이 때 행정조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입주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양천구청 주택과 서태주씨(37)는 『내부구조 변경을 한 입주자들이 법에 저촉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면서 『법에 저촉된다고 통보받은 사람들은 원래대로 복구했다는 전화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주민들의 안전진단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안전진단 전문회사인 여의도동 「센구조안전기술연구소」에는 하루에 1백통 이상의 문의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도 사정은 엇비슷해 안전진단을 받으려면 적게는 1주일,많게는 1개월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순서가 밀려 있는 상황이다.

건축구조기술사인 김점한(36)씨는 『한 아파트를 고치는데 한달 보름정도 걸려 안전진단을 부탁하는 사람들을 다른 연구소에 소개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무조건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품질관리원의 나경준(37)안전팀장도 『삼풍백화점 사고뒤 30여건의 계약을 맺었다』면서 『의뢰해 오는 건물은 주로 백화점·빌딩등 일반 공공건물이며 아파트는 신도시 지역의 아파트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현갑·김환용 기자>
1995-07-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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