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진전 아무것도 없어”/김대통령­특파원 간담회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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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7-29 00:00
입력 1995-07-29 00:00
◎“대북 공동대처” 클린턴과 완전 합의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하오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50여분간 간담회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문제들에 관한 일문일답을 가졌다.이날 하오 섭씨34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참전기념비제막식 행사를 마친후 간담회장으로 온 김대통령은 『오랫동안 뙤약볕에 서있느라 속옷까지 모두 땀에 젖었다』며 말문을 열었다.그러나 국내정치현안들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일체 없었다.클린턴대통령과 개인적 친분도 있기 때문에 말이 숴웠고 어려운 문제가 될만한 화제는 나오지 않았다.정상회담에서는 남북문제가 제일 중요했고 많은 얘기를 했다.나자신 취임후 줄곧 남북문제에 매달려왔다.어려운 고비가 한두번이 아니었으나 국민에게 불안을 주지않기 위해 전쟁은 어떤일이 있더라도 막아야한다는 신념으로 씨름해왔다.정상회담에서 남북문제에 공동대처한다는데 실질적으로 완전히 합의했다.앞으로 외무차관급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는 한미고위급 외교안보 협의회를 신설,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이 느낀 부분은.

▲교민리셉션에도 외신기자들이 취재 오는것을 보면 한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된다.의회지도자와의 면담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졌고 참전기념비 제막식에도 무더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는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려는 북한의 기도에대한 대처방안은.

▲원래 미국입장은 당사자원칙이며 여기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평화협정으로 간다면 한국과 북한이 해야하는것이지 제3자하고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는게 미국의 강한 입장이다.

­미관리들이 한미통상마찰에 관해 강력하게 얘기하는데 그 대책은.

▲한미간 교역량은 작년에 4백25억달러이고 올해는 5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그정도의 교역량이라면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아무일도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다.정상회담에서 통상문제와 관련한 마찰은 일체 없었다.

­클린턴대통령이 한국특파원들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관심사항들에 진전이 있을 경우 미·북한간 대사급의 관계 격상가능성을 거론했는데.

▲북한과 미국간 진전되는 것이 없다.우리가 다알고 있지만 놀랄만한 진전은 아무 것도 없다.북한이 가진것이 없고 주고받을 만한것이 없지않으냐.

­개혁의 방향과 방법론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은 것같다.그동안의 개혁에 관한 평가와 집권후반기의 정책방향을 밝혀달라.

▲변화와 개혁은 절대 주저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다.임기동안 추진될것이다.여론조사를 하면 잘한 것으로 금융실명제가 40%정도를 차지,가장 높다.여론이 옳고 진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그러나 변화와 개혁은 계속해야한다.소수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싸워서 이겨야한다.국민이 바로가도록 만들어야한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5-0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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