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 1초에 3명씩 늘어난다/「세계인구의날」돌아본 지구촌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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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7-11 00:00
입력 1995-07-11 00:00
인구시계의 속도가 더뎌졌다.7월 11일 현재 세계인구는 57억6천만명.1년 전보다 1.64%가 늘어 90∼95년(연평균 0.68%)보다 증가세가 주춤해 졌다.세계인구는 70∼75년 연평균 1.96%의 증가율을 보이다 75∼89년까지는 1.7%대에서 움직였다.
우리나라 인구증가율도 지난 해 0.9%에서 올들어 0.89%로 둔화됐다.그러나 인구는 4천4백86만명으로 세계 25위,인구밀도는 3위로 여전히 높다.
○증가속도는 감소
세계인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초당 3명씩 늘어난다.선진국에서 0.2명,개도국에서 2.8명 꼴이다.시간 당으로는 1만7백2명,하루에 25만6천명이다.65년 33억3천만명에서 75년 40억명을 넘어선 데 이어 87년 7월 11일엔 50억명을 돌파했다.유엔은 이날을 「세계인구의 날」로 선포했다.
세계인구의 59%가 아시아에 살며,이어 아프리카(13%) 유럽(9%) 남미(8%) 북미(5%)의 순이다.나라별로는 물론 중국이 12억3천만명으로 1위다.인도(9억3천만명) 미국(2억6천만명) 인도네시아(2억1백만명) 브라질(1억6천만명)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상위 30개국의 인구만 전체 80%에 이른다.
○한국 인구밀도 3위
일본은 1억2천만명으로 10위권.남한은 25위이나 북한까지 합치면 6천9백만명으로 15위인 이란(6천6백만명)을 제친다.인구증가율은 개도국이 평균 2.01%,선진국이 0.54%.지난 해 선진국에서 6백50만명이,개도국에서 8천7백20만명의 인구가 각각 늘었다.
땅떵어리에 비해 인구가 제일 빽빽한 곳은 홍콩.㎦당 5천6백77명이 산다.싱가포르(4천6백17명) 방글라데시(8백91명) 바레인(8백52명) 몰디브(8백33명) 바바도스(6백8명) 등도 인구밀도가 높다.남한은 4백51명으로 9번째이나 도시국가와 인구 1백만명 미만인 작은 나라를 빼면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3위다.
전체 면적의 19%인 아시아는 인구가 59%나 돼 면적에 비해 인구가 3배나 집중돼 있다.이 기준으로 보면 남한의 집중도는 11배나 된다.
○남초현상 심화
특히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46%가 몰려 과밀문제가 현안이 된 지 오래다.여기에 남아선호 등에 따른 인구구조의 불균형문제도 심각해졌다.93년엔 남아가 여아보다 5만9백명이나 더 출생했다.여아 백명당 남아비율이 93년 기준으로 1백15.6.제대로 짝짖기도 어려워져 「남성만혼,여성조혼」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모양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력난 역시 큰 문제다.14세 이하가 65년 1천2백57만명에서 95년 1천40만명으로 준 반면,65세 이상은 88만명에서 2백54만명으로 늘었다.통계청은 『출산율 저하로 93년 이후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력의 고급·전문화와 시설자동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권혁찬 기자>
1995-07-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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