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로건설(조순 시장시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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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7-10 00:00
입력 1995-07-10 00:00
◎99년까지 지하철망 4백㎞로 확충/지하철 수송분담률 28%서 75%로 늘려/도시고속도로 건설로 순환기능도 높여

서울은 교통지옥이다.도로는 좁고 차량은 많다.지하철망도 크게 부족하다.수송 분담률이 30%에 못 미친다.

한 때 시행한 승용차 10부제같은 방안은 미봉책일 뿐이다.근본적 치료를 위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이다.근본적인 것은 교통망 확충이다.지하철과 도로를 많이 건설하는 것이다.

조순 시장은 공약을 통해 교통난 해소를 최대 역점사업으로 내세웠다.정책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다.그러나 돈이 들어가는 건설사업에는 조시장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해법은 지하철 뿐이다.서울의 수송분담률은 도로가 72%,지하철이 28%다.뉴욕은 도로의 수송분담률이 25%,런던은 28%,도쿄는 24%다.도로와 지하철의 분담률이 우리와 거꾸로이다.

최근 5년간 차량은 2배 이상 늘었으나 도로율은 고작 1·5% 증가했다.도로율 1%를 높이는데 2조7천억원이 필요하다.한 해 6천억∼7천억원씩 투자하지만 늘어나는 도로율은 0.35%뿐이다.지하철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서울시는 오는 99년까지 지하철망을 4백㎞로 확충,수송분담률을 7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2기 지하철은 5∼8호선 1백60㎞.여기에는 2·3·4호선 연장구간 15㎞가 포함돼 있다.완공 목표는 오는 97년.수송분담률은 50%.

3기는 9∼12호선 및 3호선 연장구간(수서∼가락시장∼오금동) 1백20㎞다.내년에 착공,99년 개통 예정이다.3기 지하철이 마무리되면 서울은 선진국형의 교통망을 갖춰 교통 지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전망이다.

2·3기 지하철 건설에는 지금까지 들어간 5조원을 빼더라도 11조2천2백억원이 더 필요하다.땅값 상승으로 보상비가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비용 역시 더 커진다.

안전의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최근 개통을 앞둔 5·8호선 일부 공구에서 부실이 드러나 재시공 중이다.설계에서부터 시방서를 지키지 않았고 철근 등 자재를 기준치보다 덜 썼다.

이는 부실의 단면에 불과하다.보다 완벽한 공사와 철저한 안전 진단이 따르지 않는 한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끔찍한 사고가 지하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도시가 복잡해질수록 도로 건설은 한계에 봉착한다.서울의 도로율은 19.58%,총 연장은 7천6백21㎞다.도로율도 낮지만 무엇보다 도로 기능이 기형적이다.

순환 도로가 부족하고 대부분의 도로가 도심 쪽으로 나 있다.차량이 도심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게다가 80%가 너비 12m미만으로 소통 기능이 미흡하다.때문에 도로 확충은 지하철을 보완하는 선에서 추진돼야 한다.

서울시는 순환 기능을 높이기 위해 도시고속도로 건설에 중점을 두어 왔다.강남·북 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동부간선,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를 말한다.11개 노선에 2백37㎞.이 가운데 1백13.6㎞는 이미 개통됐다.

조시장의 관심사는 도로 건설보다는 지하철에 쏠려 있다.도로 신설은 경제성이 있는 경우로 한정될 것이다.<성종수 기자>
1995-07-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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