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이변(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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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6-27 00:00
입력 1995-06-27 00:00
91년 광역의회 의원선거의 경우 초반부터 과열·혼탁돼 타락선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었다.입후보자 공천과정에서부터 금품수수설이 나돌았고 선거가 공고된 이후에는 선거자금을 10억원 쓰면 당선되고 5억원 쓰면 낙선된다는 「10당5락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번 지자제 선거에서는 「몇당몇락설」이 들리지 않았고 선거관련 업계도 「선거특수」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대형음식점·호텔·관광업계는 물론 음료와 주류메이커 및 백화점 등 선거특수를 기대했던 업계는 한결같이 「선거이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대형음식점은 선거모임으로 오인될 것을 우려한 기업체와 각종단체들이 회식을 자제,평소보다 매상액이 20∼30%가량 줄었다는 것이다.
음료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봄철보다는 수요가 늘었으나 작년동기보다는 줄었다는 것이 음료메이커의 공통된 대답이다.맥주판매는 전년동기보다 10∼20%정도 감소했고 백화점의 상품권판매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주류메이커는 「이변도 대단한 이변」이라며 앞으로는 선거특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제조업인력의 선거인력으로의 유출이 아주 미미하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당초 재정경제연구원은 17만명의 산업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선거운동기간이 짧고 선거운동원 경비가 법으로 묶인 탓인지 산업인력의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거이변은 경제혁명인 금융실명제실시로 자금거래가 투명해지고 정부가 공명선거 의지를 갖고 불법·타락선거 행위를 적발하고 있는데다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선거풍토 정화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때문으로 보인다.<최택만 논설위원>
1995-06-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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