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25때 북한 원폭투하 검토”/일 NHK 보도
수정 1995-06-24 00:00
입력 1995-06-24 00:00
2차대전후 냉전시대에 일어난 6·25동란 당시 미국은 38선 북쪽인 평강을 원자폭탄투하 목표지역으로 검토한 사실을 보여주는 극비문서가 발견됐다고 일본 NHKTV가 23일밤 보도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중국본토에 대한 원자폭탄투하를 검토한 바는 알려져 있으나 한반도에도 원폭투하를 검토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NHK는 일본 릭쿄(입교)대학의 아라 다카시(황경) 강사가 워싱턴의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극동군문서철 가운데서 이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서는 2차대전후 일본과 필리핀·한반도를 관할한 미국 극동군이 6·25전쟁 발발 3개월후인 1950년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간에 걸쳐서 한반도전선에서 원폭사용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각도에서 검토한 내용을 기록한 기밀문서다.
문서는 원폭투하에 관해 극동군 각부서가 의견을 밝힌 것과 작전을 입안한 막료 제3부의 검토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중 1951년9월의 막료 제3부 문서에 원폭투하목표를 나타낸 지도가 첨부되어 있으며 현재 휴전선에 가까운 북한의 평강이라는 도시가 투하목표지점으로 설정되어 있다.
미군은 평강에 투하할 원자폭탄규모를 40Kt으로 검토했으며 이는 2차대전당시 히로시마(광도)에 떨어진 원폭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보도는 덧붙였다.
미군이 북한지역에 원폭을 투하할 경우 소련도 원폭으로 맞설 가능성을 미국이 예상한 것으로 이 문서는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극동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와 요코다를 원폭 발진기지로 검토한 데 대해 같은 극동군에서도 군사적으로 위험하다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는 풀이했다.
이와 관련,한반도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경응대) 교수는 『원폭투하지점을 나타낸 지도를 본 것은 처음으로 매우 놀랐다』면서 『미국이 원폭을 사용해 어떻게 하든지 전황을 타개하려고 했음을 엿보게 하는 중요한 자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도쿄=강석진 특파원>
1995-06-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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